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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수근 이야기다. 사실 건축가 김수근이 누구인지 몰랐다. 그저 건축가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건축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건물을 구상하고 설계할까 궁금했다.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가인 가우디 같은 사람은 건물을 정말 예술적으로 설계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의 신전들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 것들만큼 웅장한 미는 없어도 우리나라 궁궐들도 놀라운 건축미를 보여준다. 그런 것들을 볼 때 건축가들도 분명 또 하나의 예술가임에 분명한 것 같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건축가가 예술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김수근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과 대학로에 있는 공간 사옥, 샘터 사옥, 아르코 미술관과 예술극장을 설계했으며, 이밖에도 서울에 있는 경동교회, 마선 양덕성당, 국립과학관, 서울법원종합청사 등을 설계했다. 그는 설계를 할 때 그곳을 사용할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했고 자연과의 어울림을 고려했다고 한다. 그는 집이 사람을 더 오래 소유하지 사람이 집을 더 오래 소유하기는 못하기 때문에 건축가는 집주인보다도 그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색과 창작을 할 수 있는 ‘사람다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책에서는 그가 설계한 건축물들의 건축 과정들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건축에 대한 그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그는 특히 우리 전통 건축물들의 우수성을 현대 건축물에 구현하려고 애썼다. 이 책은 김수근이라는 건축가의 생애를 보여주지만 다른 전기 동화와는 달리 글이 시적이다. 단원의 제목도 ‘따뜻한 벽돌’, ‘까만 벽돌로 지은 공간’, ‘길, 나무, 장소’로 되어 있다. 그래서 건축물의 역할과 건축가의 작업이 더욱 더 예술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삽화도 단순하지만 독특하며 멋있다.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라서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건축가는 건물이 아닌 마음을 짓고, 꿈을 짓는 것입니다

경동교회, 워커힐 힐탑바, 공간사옥, 청주박물관, 아르코예술극장, 올림픽주경기장 등 우리에게 익숙한 위의 건축물들은 모두 건축가 김수근 선생님의 작품이예요. 이 책은 55세의 짧은 생을 마친 건축가 김수근 선생님의 20주기를 기념하며 출간된 책입니다. 훌륭한 건축가로서 많은 건축물을 통해 대지와 집, 인간이 서로 존중하고 예의를 지킨다는 것을 표현해 내고자 했던 김수근 선생님의 삶과 건축에 대한 열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복잡하고 밀집된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경동교회, 까만 기와지붕의 창덕궁과 벗하고 있는 공간사옥, 낙산과 마로니에 공원을 존중하며 자리잡은 아르코 예술 극장과 아르코 미술관 4개의 건축을 통해 자연과 환경을 존중하는 마음이 건축을 통해 어떻게 실천될 수 있었는지 그 시작과 마무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건축가는 어떤 생각을 할까?]
사색과 창작
사람다운 공간
엄마가 있는 집

[따뜻한 벽돌]
빨간 벽돌로 지은 집, 경동교회
길고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도면
담쟁이 덩굴 심기

[까만 벽돌로 지은 공간]
공간사옥
조형

[길, 나무, 장소]
북촌길
내 몸의 크기를 기억하는 골목길
아르코 예술 극장
아르코 미술관

김수근 소개 및 주요 작품 연보
이 책에 나온 집 찾아가는 길
작가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