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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작가에게 무한한 부러움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내 나라가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 살아볼 수 있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가 유행을 한 적이 있다. 굉장히 용기가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해외에서의 시간이라니 더 부럽다. 작가는 30대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으로 결혼과 직장에 대한 고민이 깊다. 탈출구이기도 하고 다른 방법의 표현이기도 한 베를린 행을 택한다. 베를린은 히틀러, 나치 등의 느낌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사실은 조용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독일 사람들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도시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독일 베를린의 모습을 소소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했다. 친구들이 서울에서 놀러왔다 가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친구들이 베를린에 있는 친구를 보러 왔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베를린을 소개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외국에 친구가 있어도 가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는 정말 해보고 싶은 내용이었다. 이 책은 사진이 아기자기하게 많이 들어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베를린의 카페, 공원, 길거리, 사람들의 모습까지 사진 한 장으로 볼 수 있는 메시지는 많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우연하고 사소한 것들이다’라는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작가는 인용하고 있다. 우연하고 사소한 기회로 베를린까지 오게 됐고 그 안에서 삶과 이야기거리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또 이렇게 책 한 권의 내용이 나왔다. 사실 베를린은 가본 적도 없고 여행 리스트의 위에 있지는 않았지만 베를린에서의 매일의 일상을 담은 책을 보니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베를린 호젓한 카페안에서의 독서도 해보고 싶고 공원에서 독일 맥주를 한 잔 마시면서 해바라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작가의 용기와 젊음,그리고 선택에도 박수도 보내고 싶다.
유럽과 세계에서 가장 ‘힙’한 도시 베를린, 베를리너 이야기여행보다 행복을 느끼는 삶의 속도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기작가가 직장을 그만두고 떠난 유럽여행의 마지막 도시 베를린, 발버둥 치며 버텨왔던 지난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듯 베를린은 마치 요람처럼 작가를 포근히 안아주었다. 넓게 트인 공원과 소소한 카페에서는 삶의 여유가 묻어났고 유럽의 수많은 관광도시들의 화려함은 없었지만 일상이 매력적인 곳이었다. 소유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자유로움! 덜어내는 삶을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인생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싶었다. 작가는 그렇게 베를린에서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한 이후,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로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넘쳐났지만 떠나지 않았을 때 오는 ‘후회’라는 단어 앞에 미련 없이 베를린에서 살아보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어느 것 하나 당연하지 않은 베를린에서 당연한 일상을 보낸 지도 2년의 시간이 지났다. 더 이상 여행자가 아닌 베를리너가 되어 그들의 일상을 조용히 관찰하며 평범한 것에 위로를 받은 이야기, 멋보다는 실용성을 추구하고 불필요한 것은 사지 않는 생활습관 등 수식 없는 베를리너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작가 또한 촌스럽지만 행복한 수식 없는 삶에 동화되어 가는 베를린 일상의 이야기다.
프롤로그
에필로그
Ⅰ 봄 · 덜어내는 삶
덜어내는 삶
떠나야만 하는 이유
네 마음대로 해
여자사람 둘, 남자사람 하나
더는 당연한 것이 없다는 것
한마디 내뱉는 자신감
우리는 진짜 사랑이 아니었을까
프리랜서를 향한 무지의 기록
잊지못할 베를린의 봄
아픔의 깊이
다시, 오지 않을 날
언제쯤 베를린 날씨에 적응할 수 있을까
일요일엔 마우어파크
Ⅱ 여름 · 8월의 어느 날, 베를린 다이어리
빈병과 궁상 사이
화려하지 않지만 매력적인
베를린에서 집을 구한다는 것
아빠가 울었다
8월의 어느 날, 베를린 다이어리·87
벗으라면 벗겠어요
행복을 느끼는 삶의 속도
또 한 번 베를린에 빠져들었다, Badeschiff
바람이 머무는 곳, Pinzessinnen Garten
베를린 속 작은 태국, Thai Park
서툰 스텝
Ⅲ 가을 · 내가 좋은대로 살면 그만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
베를린을 추억하는 방식
수식 없는 삶
실패하기 위해 떠나는 사람
역시, 버티길 잘했다
내가 좋은 대로 살면 그만
안녕, WinterZeit 안녕 Dublin
관계의 온도 베를린의 온도
한 번씩은 해본다는 새벽 줄서기
실수로 무너진 장벽
영화를 내려주세요
커피 한 잔으로 영화감독과 만남을
Ⅳ 겨울 · 여전히 나는 여행객에 불과했다
고민하고 사유하며
익숙한 이별의 포옹
나에게 서른 살의 나를 남겨주고 싶다
가끔,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용기 또는 인내
여전히 나는 여행객에 불과했다
착한 딸이 되지 않기로
생각의 각도
뜨거운 베를린의 밤 Markthalle9
Ⅴ 그리고 · 낯설게 일상을 바라보는 일
나만의 베를리너 사전
맨손으로 병따기
일요일 아침의 브런치
최상의 조건으로 계절 즐기기
전깃불 대신 촛불
나쁘지 않네 nicht schlecht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일
‘이제 그만 돌아와’라고 말해줄 누군가
가을을 담은 카페, The Barn
지루할 틈 없는 축제의 도시, 베를린
커피 향 가득한 서점 Ocelot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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