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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고기를 먹지 않는 편식을 했으니 어느덧 17년째다. 처음 3개월 동안에는 철저하게 가려서 생선은 말할 것도 없고 유제품까지 먹지 않았다.  새벽마다 산책까지 곁들인 그 시기는 내 생애 가장 몸이 깨끗하고 머리가 맑은 즐거운 나날이었다. 다만 회사에서 동료들과 점심을 먹을 때면 불편함이 있었다. 동료 대부분 고기가 들어 있는 식단을 선호하고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식단이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고기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철저한 채식은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나는 스스로 편식을 선택하여 불편을 감내할 마음이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고기를 먹지 못하는 사람의 불편함은 더할 수밖에 없으리라.  티라노사우루스는 후기 쥐라기 6700만 년 전부터 6500만 년 전까지 살았던 육식 공룡이다. 크기가 10에서 13m이고, 몸무게가 5.4에서 6.8톤에 이른다. 공룡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종으로 티라노사우루스라는 이름의 의미는 ‘폭군 도마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 날카로운 이빨과 강력한 턱, 굵은 목을 이용하여 어떠한 사냥감도 한번 물면 놓지 않았으며 뼈 속까지 부서질 정도의 강력한 힘을 이용하여 사냥하였다. 실제로 많은 초식 공룡의 뼈에 남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 자국을 확인 할 수 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무는 힘은 사자보다 15배나 강하다. 또한 뛰어난 후각을 지녔기 때문에 시체도 사양하지 않고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 먹이를 잡기 위하여 큰 입, 날카로운 이와 발톱, 거대한 몸집을 지닌 티라노사우루스가 있다. 목소리도 엄청 크고, 발소리도 어마어마하게 크다. 빠르게 달리고, 높이 뛰며 이빨도 튼튼하다. 전형적인 티라노사우루스다. 쿵쾅이는 단지 한 가지가 다르다. 친구들은 우적우적 스테이크를 먹는데, 쿵쾅이는 아작아작 당근 케이크를 먹는다. 브로콜리와 콩도 먹는다. 마늘, 포도, 푸른 채소도 많이 먹는다. 망고, 복숭아, 파인애플도 요리해 먹는다. 바나나, 딸기 셰이크, 양상추를 먹고 간식 시간에는 완두콩과 시금치로 만든 스튜를 먹는다. 채식 공룡이다. 모두가 육식을 하는 무리 속에서 채식을 하니 친구들은 쿵쾅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놀린다. 쿵쾅이는 슬퍼하며 짐을 꾸린다. 자신은 초식 동물일지도 모른다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초식 동물들은 쿵쾅이를 보고 도망가고 외로운 상황이 된다. 친구들은 쿵쾅이를 찾아 나서는데 커다란 바위가 절벽에서 친구들한테 구르기 시작한다.   쿵쾅이는 후다닥 달려와 친구들을 구했어요! 온 힘을 다해 바위를 밀어 던져 버렸어요.   모두 엄청 놀랐지요.   “채소 먹는 티라노사우루스 만세! 넌 정말로 힘이 세구나!“   쿵쾅이는 활짝 웃는다. 자신의 힘은 과일과 채소 덕분이라며 활짝 웃는다. 쿵쾅이는 친구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채소 케밥, 구운 호박과 버섯으로 맛있는 음식을 차린다. 그러고는 친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고 밤새도록 춤을 춘다. 채식하는 티라노사우루스를 소재로 한 화려한 그림은 눈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선명한 주황색이 시선을 사로잡아 공룡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나아가 같은 종에도 수많은 다름이 존재하고, 그 다양성이 존재하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자기답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채소 먹는 티라노사우루스라니!신선한 발상과 기발한 유머 속으로 빠져 보세요! 문화 다양성은 인류의 공동 유산이다! 유네스코 총회는 ‘세계 문화 다양성 선언’을 통해 모든 문화에는 우열이 없으므로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고 유지해야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 문화, 종교…… 세상은 온통 다른 것투성이입니다. 그런데도 나와 다르다고 해서 싫어하고 미워해야 할까요? ≪당근 먹는 티라노사우루스≫는 채소와 과일을 좋아하는 티라노사우루스 쿵쾅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다름’에 대한 편견을 말하는 그림책입니다. 쿵쾅이는 대표적 육식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이지만, 풀과 채소를 먹는 탓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꼭 고기를 먹어야 하는 걸까요? 스므리티 프라사담 홀스 작가는 ‘채소 먹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독특한 이유’를 기발하고 천연덕스럽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쿵쾅이와 친구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면서 다른 점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니라 그냥 ‘다른’ 것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문화를 받아들이고 이끌어 가야 할 어린이들에게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어렵고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 책이 그 첫걸음을 도울 것입니다. 또한, 서로 다른 모습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사는 일이 얼마나 따스하고 행복한 일인지 알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