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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여행을 너무 가고 싶어 여러 여행 블로그를 뒤지던 중 발견한 단 한구절때문에 사게 된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구절인데, 바로 이것이다. " 나의 꿈은 당신을 만나는 것. 그래서 이 여행을 멈추는 것 "이 한 구절때문에 이 책을 샀고, 그 뒤의 문장 또한 더 마음에 들었다. 멀리 떠나는 사람들이 모두 여행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쉽게 단정하지 마라. 때로 멈출 수 없어서 떠난다. 피곤한 몸과 조금 더 피곤한 가슴을 데리고 마침내 당신에게 닿아 멈추고 싶어서 그렇게 되기 위해 떠난다. 나도 언젠가는 당신을 만나기를. 그래서 이 여행을 멈출 수 있기를.
스웨덴, 아이슬란드, 노르웨이에서 보낸 330일 간의 기록.
북유럽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들과 바다와 숲과 눈의 이야기

해가 지지 않기도 하고, 해가 뜨지 않기도 하는 이상한 땅. 하룻밤 새, 창밖의 모든 세상이 하얗게 뒤바뀌기도 하고 신령처럼 불쑥 나타나 빤히 바라보고 서 있는 순록 떼와 마주치기도 한다. 밤마다 하늘에서는 수천가닥 빛의 눈부신 오로라가 쏟아져 내리고,
또 세상에서 가장 크지만 약한, 그래서 우리들의 꿈과 꼭 닮아 있는 고래들이 사는 곳.

북유럽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신이 아끼는 것들,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저녁이 되고 주말이 되면 하나둘 거리의 불을 끄고 가족 품으로, 친구 곁으로 돌아가 안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누군가와 함께 하늘의 별을 올려다보고, 숲에서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읽고, 두 손 맞잡고 눈길을 걸으며, 그리운 것들을 마음껏 그리워하는 사람들. 겨우 1년이었지만, 그들과 함께 살다 보니 그 역시 자신의 마음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그가 떠난 ‘여행’이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그가 어디를 갔고 무엇을 보았는가를 과시하는 무용담이 아니다. 북유럽에서 만난 사람들과 바다와 숲과 눈, 마음과 그리움의 노래다.